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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ing'에 해당되는 글 11

  1. 2010/07/11 유세윤과 CJ오쇼핑 (6)
  2. 2009/03/17 <스친소>, 식상한 쇼에 공허한 소개팅을 주선하다 [10 asia]
  3. 2009/03/06 안영미 [10 asia] (2)
  4. 2009/03/03 하마터면 황현희가 멋있을 뻔 했다 [시사인]
  5. 2009/02/01 "더블에스오공일"의 존속 가능성
  6. 2009/01/25 '너는 내 운명'과 막드論 [10 asia]
  7. 2009/01/25 짱구 엄마의 아침
  8. 2009/01/25 '그들이 사는 세상' 이래서 망했다. [newsis]
  9. 2009/01/25 '본심'이 목표인 리얼타임 리얼리티 [한겨레 21]
  10. 2009/01/25 서인영
  11. 2009/01/25 2008 예능계의 조연들

유세윤과 CJ오쇼핑


 CJ 오쇼핑, '쇼핑스타K' - UV편 (유세윤, 뮤지) 2010.07.10

진짜 이건 대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박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ㅋㅋㅋ
생각도 못했던 컨셉이다. 홈쇼핑과 가수프로모션의 결합이라니. 
설명하자면 CJ오쇼핑에서 어제 첫방을 한 '참여형 홈쇼핑 방송'에 UV가 첫 출연을 한 것인데, 팔고 싶은 물건이 있는 시청자는 누구나 출연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새벽대의 버려지는 시간을 이용해서 파격적인 편성을 한 것. 생산자의 상품을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곧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미래형 시장 흐름에 제대로 부합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쇼핑스타K'가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일단 첫방에 UV를 출연시켰다는 점에서 쏠쏠하게 홍보효과를 보고 있는 점이 대박인 것 같고, 둘째로는 경쟁이 치열한 정글과도 같은 홈쇼핑 시장에서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CJ오쇼핑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근데 저렇게 진행 못하는 쇼호스트 처음 본다. 쇼호스트가 완전 베테랑이었다면 훨씬 웃겼을텐데)

아 그나저나 유세윤은 진짜 신이다. 내 우상이다. 신인가수 연기하는 것 좀 봐... 유상무 우는 것 좀 봐 장동민은 깁스 왜 했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UV, '집행유애'

UV의 2집 타이틀곡. 90년대 댄스가요에의 오마쥬. 
깨알같은 자막, 촌스러운 카메라워크, 뽀얀 화면 모두 완벽하게 90년대 감성을 재현한 뮤직비디오다. 
비트와 사운드도 기본이고 (너무 칭찬일색이네 ㅋㅋㅋㅋㅋ) 유세윤 특유의 소시민적인 가사가 정말 좋음.

아, 유세윤이 이런 이상한 짓을 지속하는 것이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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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친소>, 식상한 쇼에 공허한 소개팅을 주선하다 [10 asia]

_10asia 기사에서 발췌


‘리얼’일 필요는 없다, 다만 다르지 않은 것은 문제
글: 위근우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버라이어티’로 선회한 <스친소>의 선택이 아쉽다면 그렇게 관성적으로 흘러가기엔 아쉬운 포맷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인 출연자가 정말 스타의 친구인지는 조금 긴 호흡의 토크 타임으로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고, 일반인 대 일반인의 일회적인 커플 매칭은 매주 연예인들이 짝을 바꾸는 프로그램에 비해 실제 연애의 두근거림을 좀 더 강하게 환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폭로든 개인기든 무언가 쉴 새 없이 터져줘야 하는 우리나라 예능의 풍토에서 <스친소>가 길고 차분한 호흡으로 포맷의 잠재적 가능성을 모두 끌어내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안전하되 안일한 방향으로 선회했단 사실을 덮어주는 건 아니다. <스친소>가 꼭 ‘리얼’한 프로그램이 되어야 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 하지만 ‘다른’ 포맷을 가지고도 ‘다른’ 프로그램이 되지 못한 건 문제다. 앞서 식상할지언정 실망스럽지 않다고 했지만 사실, 어떤 프로그램도 식상하다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신선함이 생명인 예능의 세계에선 더더욱.


+

자신의 이름을 배반하는 프로그램의 결과
글: 정진아



몇 번의 변화 끝에 고착화된 지금의 포맷은 자신의 제목 자체를 배반하고 있다. 일단 <스친소>에는 엄밀한 의미로 소개팅이 없다. 이성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메커니즘은 서로 마음이 맞으면 되는 소개팅과는 달리, 다수 출연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한 사람의 이성한테만 마음을 표현하면 평균점수는 깎이게 된다. 심지어 소녀시대 편에서는 복도에서 밥을 먹게 되는 물리적인 벌칙으로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가치관은 최종결정에서도 드러난다. MC 이휘재와 현영은 본인들이 주선자였을 때 각자의 친구 중 누가 더 많은 표를 받을지를 두고 내기를 했다. 결국 <스친소>의 지배적 성격은 소개팅이 아니라 인기투표인 셈이다. 굳이 소개팅을 받고 있는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그건 상대편 출연자가 아니라 시청자들이다. 소개팅이 인기투표로 바뀌고, 소개를 받는 대상이 시청자로 옮겨가게 되면서 ‘스타의 친구’들은 ‘끼 많은 TV형 일반인이나 준 연예인’들로 대체된다. 당연히 출연자끼리의 소통보다는 개인별 능력이 강조된다. 이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붐과 붐의 친구들이다. 일종의 깍두기 개념인 붐은 <스친소>에 재미와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공로자이기도 하지만, ‘친구를 소개한다’는 말을 가장 격하게 허물어뜨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의 친구들은 사실 소개팅 남녀라고 하기보다는 붐 자신이 출연하기 위해 힘들게 공수해온 끼 많고 개성적인 캐릭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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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 [10 asia]


10 asia, '안영미- 내가 수없이 따라해본 드라마' 중


1.
MBC <M>
“집에서 혼자 따라 하기만 한 게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는 학교 가면 애들 앞에서 전날 본 드라마를 그대로 재연했어요. 납량특집이었던 <M>은 당시 최고 인기였는데 립스틱 짙게 바르고 심은하씨 낭랑한 목소리를 흉내 내서 ‘마리라고 해요’로 시작했다가 눈동자 초록색으로 바뀌는 척 하고 ‘으흐흐흐, 넌 날 갈갈이 찢어버렸지’ 같은 대사는 스스로 음성변조를 해서 연기했죠. 하하하하!

2.
KBS <전설의 고향>
“<전설의 고향>은 따라할 만한 온갖 것들이 다 있는 드라마였어요. 아낙네들이 시냇가에서 빨래하면서 ‘그 집 새색시 말이야...요즘 밤이슬을 밟고 다닌댜?’ ‘아구, 아구, 오네, 오네!’ ‘아유 요즘, 재미가 좋은가 봐?’처럼 수다 떠는 연기는 혼자 1인 몇 역씩 했고 귀신이 흐느끼는 연기, 사약 받는 연기 같은 건 특히 신나서 따라했어요. 사극 특유의 또박또박 씹어서 뱉는 것 같은 대사 톤이 좋았던 것 같아요. 뭣도 모르면서 물레방아 간에서 남녀가 뒹구르르 하는 신 나오면 혼자 옆으로 넘어가는 걸로 재연해보고. 하하하하!

3.
KBS <미우나 고우나>
“<사랑과 전쟁>처럼 주부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아침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도 많이 보는 편이에요. <미우나 고우나>에서는 나단풍(한지혜) 캐릭터를 특히 열심히 따라해 봤죠. ‘강백호씨! 왜 이래욧?’ ‘엄마, 여긴...무슨 일이, 세요?’ ‘아, 아...아무것도 아니에요!’처럼 약간 갸륵한 느낌으로, ‘연기’라는 게 드러나도록 연기하는 게 포인트에요. 예전에 <네 멋대로 해라>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자연스런 연기에 신선한 충격을 받아서 그 뒤로는 나름대로 사실주의 연기를 하려고 하는데 워낙 이런 것만 따라하다 보니 오버 연기가 되고 있어요. 하하하하!

4.
“그리고 사람들은 저희가 망가지는 걸 보면 ‘개그우먼들이 먹고 살려고 별 걸 다 하는구나’ 하면서 불쌍히 여기시는데 안 그러셔도 돼요. 사실 저희끼리는 어떻게든 더 망가지고 싶어서 ‘이빨 좀 더 칠해봐’ ‘헐크 호간 같은 거 해봐’ 그러거든요. 하하하하!


+

조선닷컴, '이봐 그러지 말고 나 연기 시켜 줄 수 없겠나' 중


5.
-웃음이 많은데 동료들의 개그가 모두 재미있어서 웃는 것인지 
“별로 재미가 없어도 웃을 때가 있다. 동료들이 자신감을 갖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워낙 잘 웃으니 다른 팀이 새 코너를 검사 받을 때도 나를 감독님 가까이로 데려가려 한다. 감독님이 내 웃음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물론 감독님은 시끄럽다고 쫓아내신다.”

6.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KBS 개그우먼들을 모아 '1박2일' 같은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술자리에서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면 옆 테이블까지 웃겨 난리가 난다. '무한걸스'가 나오기 전부터 우리끼리 꼭 같이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얘기해왔다. '스타 골든벨'과 같이 주어진 시간 동안 알아서 생존해야만 하는 프로그램은 나와 잘 맞지 않는다.”

7.
기자의 부탁에 간드러진 목소리로 '유민~상'을 외치는 그녀에게 혹시 일본어를 따로 공부했냐고 물었더니 바로 "제가 일본 야동(야한 동영상)을 많이 봐서요"라고 대답한다. 본인이 정은아를 닮았는지 신정환을 닮았는지 물어보는 그녀에게선 금지옥엽 외동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시원시원함이 묻어난다. 바로 그녀의 인기비결이다.





*
얼마나 호탕하게 웃어댔으면... 인터뷰 기사에 "하하하하!"를 안 빼고 다 넣었을까!!!

유쾌하게 해야지. 언제나 준비자세. 모든 것이 나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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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황현희가 멋있을 뻔 했다 [시사인]


시사인, '여성비하 코미디 모두 웃기만 할까' 중


1.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08.12.17)
'올해의 좋은 방송과 나쁜 방송' 선정. 개그콘서트의 경우 '독한 놈들', '할매가 뿔났다' 등 일부 코너의 외모, 여성 비하, 막말이 지적되었다.

2.
황현희, @KBS 연예대상 시상식 (08.12.27)
"한 단체에서 <개그 콘서트>를 2008년 '나쁜 방송'으로 선정했는데, 개그맨들의 아이디어 회의를 한 번이라도 봤다면 이런 선택은 안 했을 것이다"  

3.
논란 초반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열심히 = 좋은 방송인가?"라는 반론을 피할 수 없었던 황씨의 반론 자체가 '오버스러운' 구석이 있어 필연적이긴 했다. 곳곳에서 넘치는 해석과 비판, 반비판이 쏟아져나왔다.

4.
중앙일보, 양성희, '개콘 황현희를 위한 변명' (09.01.05)
"외모 비하, 막말은 분명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약점을 공격하는데서 웃음을 발동하는 코미디 장르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최우선으로, 일관되게 요구하는 것 또한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은 아니다. 정치적 올바름은 소중한 가치이지만 그것이 만능이자 강박이 되는 순간, 문화와 상상력은 불모와 불능이 되니까 말이다."

5.
한 유명 예능프로 제작자,
"기본적으로 코미디라는 장르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도덕과 윤리를 너무 강조하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개콘이 어떤 '수위'를 넘어섰다고 보지도 않는다. 풍자와 해학엔 어쩔 수 없이 비판, 비하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방송사 내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시스템도 모두 거치고 있지 않은가."

6.
차우진 (대중문화 평론가)
"한국에서 정치적 올바름보다 관용을 요구하는 게 과연 적절한가 고려해봐야 한다. 코미디에 정치적 올바름을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본다. 하지만 코미디는 코미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그러려면 그걸 '코미디'로 여길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즉, 여성 비하 발언이 코미디가 되려면 그 사회에서 여성 비하가 촌스러운 일로 여겨질 정도로 비상식적이어야 한다." 




*
쓰고 보니 이렇게까지 길게 정리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분명한 건 황현희가 위의 발언으로 인해 '좋은 집안 출신의 법대 졸업생'에다가 약간의 지적인 이미지를 더 추가했다는 것이고 (그 발언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간에), 시상식을 생방송으로 보았던 나로서는 '읭?? 아이디어 회의가 정말 힘드셨군요'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던 게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개그콘서트를 보며 맘 편하게 웃을 수 없었던 적이 더러 있었기 때문에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경험칙상'으로 민언련의 발표 쪽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

물론 <개콘>이 <개그야>나 <웃찾사>보다 양반인 것만은 확실하다. 높은 시청률과 그에 비례하는 영향력 덕에 대표로 몰매를 맞는 것일 뿐,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되돌아 보아야 할 쪽은 정작 <개그야>, <웃찾사>의 제작진과 개그맨들이 아닐는지. '개그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 뒤에 숨어서 가당치도 않은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맥락에서 벗어나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폭력들이 심지어 '웃겨주지도' 않는다) 문제는 그것이 누군가에게 폭력일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무신경함에 있는 것 같다. 그 무식함에 신물이 난다.

+) 또 하나 느낀 건데, 언제부턴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말이 입에 올리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어떤 사람들의 '쿨함'을 넘어설 수 없으며, '정치적으로 올바르지는 않지만...'이라고 변명거리를 대는 것도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인데,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작년까지만해도 내가 참 즐겨 쓰던 말이었는데 이제는 조금 생소하다. 굳이 정의하자면 '포괄적으로, 두루두루 쓸 수 있는 대전제' 정도라고 할 수 있을까? 너무 많은 것을 포괄하고 함축하기 때문에 두루뭉술한. 그래서 날카롭지 못한. 촌스러워져 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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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에스오공일"의 존속 가능성


현재 "더블에스오공일"이 앨범을 낼 수 있는 건 "더블에스오공일"의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지속적으로 더블 에스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한 그들은 망하지 않는다. 다만 팬들의 충성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하는 것이 큰 관건이 된다. 대개의 경우 데뷔 후 2년, 3년이 흐른 뒤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팬이 추가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돌의 생존 전략은 언제나 조금씩 모자라게 보여주며 팬들을 붙들어 매는 방식으로 행해져 왔다. H.O.T 때부터 그랬다. SM 엔터테인먼트가 시작한 이러한 전략들은 정규 앨범 외에도 리패키지 앨범, DVD, 콘서트, 사인회, 악수회, 기념품, 그리고 가요 프로그램 순위까지 거의 모든 수익 상품을 팔아 치우는데 손색이 없었다.   

이처럼 아이돌은 원래 팬들의 것이었다. 소위 '빠순, 빠돌'이라 불리우는 고정팬을 확보하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원더걸스와 빅뱅 이후로 판도는 달라졌다. 아이돌을 소비하는 층이 넓어진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의 미모와 재주와 음악을 향유한다. 아이돌은 이제 대중문화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스타킹>에서 <VJ특공대>까지 "빅뱅"의 노래와 "원더걸스"의 춤은 어디에 나와도 생경하지 않다.

최근 "카라"와 "소녀시대"도 시대의 흐름에 합류했다. 포용적인 음악과 걸그룹의 장점을 백 퍼센트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을 내세운 것이다. 음악과 춤의 영향이 컸지만, 멤버들의 개인활동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새벽이는 매일 저녁 8시마다 호세와 붕가(분가)를 했고, 티파니는 '19세 이상 시청 프로그램' 딱지에도 굴하지 않고 <샴페인>에 나왔으며, 태연은 온갖 구설수에 올라가며 <친친>을 통해 목소리를 실어 보내고 있다. "카라"의 니콜 역시 <스타 골든벨>의 히로인이 되었다. (하지만 카라의 경우엔 개인활동보다는 '프리티 걸'의 덕을 크게 봤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렇듯 아이돌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개인활동은 점점 필수사항이 되어가고 있다. <좋아서>에는 "F.T 아일랜드"의 홍기가 출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돌의 대중화'에 대비하지 못한 몇몇 그룹들은 '그들만의 아이돌'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그들만의 아이돌'이 반드시 문제인 것은 아니다. 분명 지금까지의 아이돌 시장에서는 팬들만을 위한 무대 퍼포먼스와 이벤트 등이 유효했으니까. 다만, '그들만의 아이돌'은 현재 '만인의 아이돌'에게 밀리고 있고, 앞으로도 밀릴 것이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인지도 측면에서, 음원 판매 순위에서 밀린다는 것은 곧 그 아이돌의 인기가 떨어짐을 의미한다. 누군가에게는 '듣보잡'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골수팬은 많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호감가는 '대중화된 아이돌'에게 한정된 무대와 한정된 관심을 빼앗길 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의 상황이라면 고정 골수팬이 더 적으면 적었지 많지도 않다. 골수팬계의 절대강자인 "동방신기"는 예외다. 그들은 일찍이 대중화보다는 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주문- 미로틱'이 '노바디'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았지만 동방신기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돈을 벌 수 있었다. 절대강자는 토크쇼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와 기웃거리지 않아도 알아서 예우를 해준다. 대중화되지는 않았어도 대중의 인식 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블에스오공일"의 존속 가능성은 확신하기 어렵다. 김현중의 이야기가 아니다. "더블에스오공일"이라는 팀에 관한 문제다. 김현중은 <우결>을 거쳐 <꽃남>으로 '완전' 떴지만, 불행히도 그것이 더블에스오공일의 생존까지 보장해주지는 않는 것 같다. 지금 <꽃남>에 열광하는 '일반' 시청자들은 김현중에, 윤지후에 열광할 뿐이지 '더블에스오공일의 리더'인 '개소'에는 관심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더블에스오공일이 현재 김현중과 박정민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멤버로 'U R Man'이라는 곡을 내고 활동 중이라는 사실을 아는 '대중'도 거의 없다. 심지어, 매회 <꽃남>의 엔딩 크레딧을 타고 흐르는 노래가 더블에스오공일의 목소리라는 점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여기서 '아무도'란 정말로 아이돌에 무지한 '일반 대중'을 말한다)

김규종은 케이블 프로그램 <식신원정대>에서 무난한 진행을 선보이고 있다. 김규종의 담백한 귀여움이 공중파에서 통할 날이 온다면 그나마 더블에스오공일의 미래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오리엔탈 느낌이 물씬 풍기는 'U R Man'과 '널 부르는 노래' 등은 확실히 내 취향이기는 하지만 대중에게 어필하기는 너무나도 애매하다. 더블에스오공일은 아이돌이기 이전에 가수다. 그들의 노래와 춤, 그리고 무대가 주목을 끌지 못한다면 더블에스오공일이 존속해야할 마땅한 이유는 찾기 힘들 것 같다. (덧, "샤이니"도 마찬가지다. <아.미.고>는 위험천만하다. 도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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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과 막드論 [10 asia]


'<너는 내 운명>ㅣ평일 저녁 8시 반, 그 무서운 시간' 중에서
글: 강명석



..(생략)...
‘내 자식’이 떠올라 입양을 하고, ‘내 자식’ 때문에 남의 자식도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민정은 호세를 위한다는 이유로 새벽과 호세의 혼인신고를 막고, 실어증에 걸린척 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너무한다고는 하지만, 딱히 제지하지도 못한다. 거기에는 입양된 여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선이 담겨 있다. <너는 내 운명>은 여기서 윤리적인 문제는 물론, 구성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갖게 된다. 핏줄에 대한 집착과 입양에 대한 거부감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 드라마에서 캐릭터의 소통이나 내적 고민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우연의 탈을 뒤집어 쓴 운명이 해결해준다. 상기를 소영의 이종사촌으로 알고 있던 정숙의 가족들이 태영과 상기의 싸움을 ‘우연히’ 보고 진실을 알게 되는 식이다.

그래서 <너는 내 운명>의 캐릭터들은 어떤 사건에도 깊은 고민을 하거나, 상처를 입지 않는다. 연실이 유산 직후 위탁 받아 기른 아이를 보며 기뻐하는 데는 1주일이 걸리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윤리나 생명에 대한 고민 따위는 없다. <너는 내 운명>의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옥의 등장은 연장방영의 산물이다. 그러나 연장방영의 해결책이 ‘친엄마’의 등장이라는 것은 <너는 내 운명>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던 ‘입양된 딸’이라는 문제가 미옥의 등장으로 해결되고, 돈 많은 미옥은 새벽의 한을 대신 풀어준다. 이는 <너는 내 운명>이 온갖 비난 속에서 4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린 근본적인 이유다. 조악한 완성도 속에서도, <너는 내 운명>은 주 시청자층인 중년 여성의 어떤 욕망을 놓치지 않는다. 주인공은 내 딸 삼고 싶을 만큼 착하고 예쁘다. 또한 착하든 못됐든 내 자식에 대한 마음만큼은 한결 같다. <너는 내 운명>은 자식이 좋은 집안의 자식과 결혼하길 바라는 중년 시청자, 그 중에서도 여성 시청자들의 욕망과 판타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

'<너는 내 운명>ㅣ시청률 30% 넘기는 8가지 법칙' 중
글: 윤희성, 강명석




{{#015}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새기기 위해서는 건강한 꿈과 희망을 가진 젊은이들이 반드시 등장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취업 대란을 겪지도 않고, 박봉을 쪼개 재테크에 고심하지도 않으며 그저 열심히 회사에 출근을 한다. 회사는 주로 주부 친화적인 홈쇼핑이나 식품회사가 적합하다. 때로 첨단미래통신회사를 등장 시켜 남자 주인공의 시크함에 힘을 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어떤 쪽이든 중요한 것은 직업적 리얼리티가 아니라는 점이다. 남자 주인공이 양복을 입고 자신만의 방에 앉아 있거나, 여자 주인공이 단란하고 실없는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만 연출 할 수 있다면 횡성 축협부터 대기업 LK까지 어떤 직장이라도 무방하다. 다만 주인공이 일터에서 연인, 연적, 때로는 예비 시부모까지 만나서 연애도 하고, 신경전도 벌이고, 불효를 조장하는 와중에 충실한 근무를 하기란 실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노골적으로 바쁜 회사는 피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사주인 예비 시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더 할 나위 없이 적합한 작전이므로 때때로 주인공은 회사를 위해 밤을 지새운다. 물론, 사건 자체가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정교할 필요는 없다. 겉으로는 회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라 하더라도 가볍게는 며칠 서류를 뒤적이거나, 심각해 봐야 몇 번의 잠복이면 해결 될 수 있는 정도가 적합하다. 주인공이 코피를 흘린다면, 너무 걱정 마시라. 사건이 잘 해결 될 수 있다는 좋은 징조다.





*
대박....................... 할 말을 잃었다 키읔키읔키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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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엄마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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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이래서 망했다. [newsis]


◇이문원의 문화비평



대중문화산업에선 성공담만 화제가 되는 게 아니다. 때로는 ‘너무 안 되어도’ 화제가 된다. 여기서 그 ‘안 되는 상품’이 의외로 높은 퀄리티를 갖추고 있을 때 화제성 면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가장 가까운 예라면, 역시 현재 방영 중인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이다.

‘그사세’의 실패는 확실히 충격적이다. 동일시간대 후발주자라는 약점은 있었지만, 그런 페널티를 감수하고도 성공한 사례가 워낙 많다. 더군다나 송혜교라는 ‘확고히 다져진 브라운관 스타’와 현빈이라는 ‘미래 브라운관 기대주’의 협연작이다. 그럼에도 첫 회 7.7%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하더니, 갈수록 힘을 잃어 이제 5%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이에 대한 분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일목요연한 구석이 있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지나치게 잘 만든 드라마’여서 그렇다는 것이다. 기존 TV드라마가 주는 팬터지성 접근을 배제하고 리얼리즘으로만 치달아서 그렇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통속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시청률 전략을 고의로 동원하지 않아서라는 것이다.

물론 상당부분 맞는 분석이긴 하다. 그러나 현 시점, 대중문화 상품의 상업적 성패는 전적으로 콘텐츠 그 자체에만 있다고 보기엔 힘들다. ‘어떻게 파느냐’에 따라서 크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사세’가 황당무계 코믹 팬터지건 홍상수급의 극사실주의 실험이건 간에, 정확한 계산 하에 마케팅을 시도하면 얼마든지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그사세’가 보여줬던 ‘잘못된 마케팅’을 짚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사세’의 마케팅적 실패요인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시기’다. ‘그사세’는 어쩔 수 없이 올 초 방영된 SBS ‘온에어’와 끊임없이 비교된다. 같은 방송가 소재라는 점도 그렇고, 평균시청률 19.3%를 기록한 ‘온에어’에 비해 턱없이 실패하고 있어서도 그렇다. 그러나 이는 당연한 일이다.

한국 TV드라마에서 ‘일반적 무대’에 속하는 가정과 대기업, 둘을 제외하자면 모두 특화된 전문직 공간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공간은 그 자체로 특이 셀링 포인트에 속해서, 일정한 시간차를 두지 않고 연발해 버리면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한 마디로, 7개월 뒤에 또 다른 클래식 연주자 드라마가 등장한다면 당연히 식상감이 일 수 밖에 없듯이, ‘온에어’로부터 7개월 만에 등장한 ‘그사세’도 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가장 안정되게 정착되었다 평가받는 의학 드라마도 연발하니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1,2년에 한편 꼴로 등장해 매번 성공을 거두다, 2년 새 4편이 몰려들어 MBC ‘종합병원2’에 이르자 ‘식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사세’는 여러 가지 면에서 ‘지금’ 등장해선 안 됐다는 이야기다. 적어도 의학 드라마 인터벌을 적용, 내년 중반기 이후에 등장했어야 안전했다.

캐스팅도 지적할 만하다. 일각에서 인 ‘송혜교 연기 논란’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송혜교 연기는 여전히 같은 수준이고, TV드라마에서 튈만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그런 안티 반응이 나오게 된 계기다.

송혜교는 발랄한 젊은 여성 이미지로 브라운관에서 스타가 되었다. 이후 이 이미지를 어느 정도 와해시키고, 보다 정적이고 무거운 연기 톤을 잡아 스크린에 도전했다. 다시 브라운관으로 복귀할 때의 수순은 ‘옛 이미지’로의 귀환이 되었어야 했다. 적어도 영화에서 보여준 것보다는 훨씬 간명하고 단순하며 화려한 면모를 지녔어야 했다. 영화→드라마로의 배역 전환은 이렇듯 비교적 비대중적이었던 기존 이미지에 당의를 입히는 과정이 정석이다. 영화스타로서의 이름값에 걸 맞는, ‘현실보다 확장된’ 캐릭터가 ‘돌아온 스타’ 이미지에 맞는다.

영화계에서 평범한 캐릭터의 세세한 부분을 묘사해 주목받은 전도연은, 영화 실패 후 ‘대통령의 딸’이라는 만화적 캐릭터를 잡아 ‘프라하의 연인’으로 브라운관 복귀에 성공했다. 영화에서 음울하고 피로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한 김하늘 역시 ‘온에어’의 ‘오승아’ 역을 통해 만화적 캐릭터를 소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수순에서 벗어나 오히려 더 리얼한 캐릭터를 브라운관에서 맡아버린 송혜교는, 대중의 기대에서 어긋나 드라마 초반부터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사세’가 송혜교를 통해 얻으려 했던 상업적 효과는 철저히 뒤틀어졌다.

‘그사세’는, 적어도 같은 드라마 콘셉트로 승부하려 했을 시, 절대 송혜교 같은 ‘돌아온 스타’를 기용해선 안 됐다. 지금 막 떠오르는, 그러나 아직 자기이미지가 잡혀있지는 않은 ‘비교적 신예’를 쓰는 편이 오히려 안전했다. 여배우 서포팅에 일가견 있는 현빈의 기능도 그런 조건이었을 때 더 뛰어나게 발휘된다.

드라마 ‘중반 마케팅’이 잘못된 방향을 걷고 있는 점도 지적해야 한다. 초반 시청률잡기에 실패하자 갑자기 마케팅은 ‘노희경 마케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대부분 웰메이드 드라마가 외면 받는 현실에 관한 것이다. 최악의 발상이다. 노희경이라는 이름은 지극히 컬트화된 표식이다. 상업성과 사회적 파장을 암시하는 김수현 같은 이름이 아니다. 실제로 노희경은 ‘잘 만들었지만 상업적으로는 실패한 드라마’의 대표격 표식이 된 상태다.

초반에 시청률 안 나왔다고 ‘그래도 의미는 있는 드라마’라는 식으로 노희경에 집중하면 오히려 더욱 ‘왕따 드라마’가 되어버린다. 대중이 친숙해할 만한 요소가 휘발되고, 어렵고 부담스러워 하는 콘셉트로 대표되어 버린다. 초반 시청률에서 끌어올리려 할 때 필요한 건 보다 더 단발적이고 자극적인 부가 마케팅이다.

‘온에어’는 각종 스타 카메오 출연으로 이런 효과를 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똥.덩.어.리’로 대표되는 ‘강마에 어록’ 마케팅으로 승부했다. 이렇듯 날카롭고 화제몰이 인상을 주는 중반 마케팅이 없다면, ‘그사세’는 영원히 중반 이후부터 ‘떨어지는 시청률’, ‘그래도 의미는 있는 드라마’, ‘노희경은 누구인가’로 천착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를 뒤집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약방의 감초’격 요소들도 함께 포진시켜 뒀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퀄리티 마케팅’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게도 성공하는 경우가 최근 들어 몇몇 눈에 띄긴 한다. ‘하얀 거탑’, ‘고맙습니다’ 등이 이런 노선을 따랐다. 그러나 이런 퀄리티 마케팅도 위 요소들을 일정부분 첨가해야만 제대로 효과를 냈다. ‘하얀 거탑’은 같은 의학 드라마가 SBS ‘메디컬 센터’ 이후 7년간 공백기를 거친 뒤에 등장했다.

동일 배경 연발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배우 선정도 정확했다. 이전까지 별다른 고정이미지를 지니지 않았던 김명민이 최상의 효과를 냈다. 중반 이후부턴 ‘일본 원작 드라마와의 비교’ 등 비교적 긍정적인 화제모으기가 이어졌다.

‘고맙습니다’ 역시 21세기 들어 불치병 관련 드라마가 소진된 상태에서 등장, 주목을 받았다. 마케팅 포인트를 장혁·공효진이 아니라 노장 신구와 아역 서신애에 맞춰 신선감을 자아냈다. 중반 이후부턴 자연스럽게 사회적 이슈로 이동했다.

안 팔리는 대중문화 상품은 ‘못 팔기 때문에’ 안 팔리는 것이다. 딱히 작가적 고집을 꺾을 필요 없이도 준비만 잘 하면 무엇이건 팔 수 있다. 점차 위태로워지는 대중문화 산업 환경에서 ‘그래도 의미는 있는’ 상품은 더더욱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일단 팔 수 있다는 계산을 전제로, ‘거기에 의미까지 있는’ 방향성을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 방송사 예산 삭감으로 위기에 몰린 드라마계라면 더더욱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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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소중한 <그들이 사는 세상>! (벌써 끝나간다니 너무 아쉽다) 위 칼럼은 80% 정도 동감. 언급된 것처럼 <그사세>가 '실패'했다거나 '망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확실히 홍보미쓰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그사세> 같이 아름다운 드라마를 감상할 기회를 놓쳤다고는 생각한다. 한번 본 사람들이 계속 보고 말고를 결정하는 것은 나중 문제이고, 그 밖의 사람들이 '그 드라마 어떤지 한번 보기나 하자'며 시도를 할만한 달콤한 유인책이 없었던 것. '노희경표 웰메이드'니, '송혜교 연기논란'이니 하는 기사들이 그 진입 장벽을 더 높이고 말았던 것.

하지만 '홍보방법'에 100% 책임소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사세>의 애청자의 입장에서,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문제는 (문제라고 명명하기도 껄끄럽지만) '캐스팅' 내지는 '캐스팅 된 배우'다. 나는 노희경 작가의 전작 <굿바이 솔로>를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로 꼽을 만큼 좋아했고, 그만큼 후속작 <그사세>에 방영전부터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래서, 막상 뚜껑을 열어보고 실망했느냐고? 아니다, '실망'이나 '실패' 따위를 운운하려는 게 아니다. 1회, 2회가 방영되고 나서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 이야기에 별 몰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어도, '그래도 노희경 작가니까'하는 심정으로 나는 기다렸다. 이 인물들에 대한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어떤 면모를, 어떤 변화를 보여줄까 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내가 그걸 '기다려야 했다'는 게 문제다. 솔직히 나는 초반에 '인내심'에다 약간의 '의무감'을 보태어가며 <그사세>를 보았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 왜 그래야 했을까? 왜 내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그사세>에 몰입하기 위해 '인내심'이란 게 필요했을까? '선과 악의 갈등이 없어서?', '사건이 빨리 전개되지 않아서?', '리얼리티를 너무 추구한 탓에 드라마같지가 않아서?' ...... 아니다. 애초에 그런 것은 기대 하지도 않았고 드라마에 그런 거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혜교였다. 혜교. 혜교. 혝요. 혝요...... 주준영을 연기하는 연기자 송혜교를 '주준영'으로 인식하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누구 말마따나 '연기' 때문일 수도 있고, '발음' 때문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너무 곱상한 '외모' 때문일 수도 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혜교는 '드라마 피디'라는 직책에 걸맞게 보이쉬한 커트도 하고, 매일 잠바떼기와 바지만 입고 나오며, 화장도 거의 하지 않는 등 나름의 연출을 하였으니. 굳이 그 이유를 찾자면, 아마도 이전의 송혜교와 지금의 송혜교를 잇는 그녀만의 '특징'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를테면 <풀하우스> 때 보았었던 송혜교의 만화적인 이미지일 수도 있고. 아무튼 덕분에 나는 정지오와 기싸움을 하고 옛 남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소리를 쳐대는 '주준영을 연기하는 송혜교'가 '주준영'으로 보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노희경님'에 대한 믿음과 '배종옥님', '김갑수님', '(이름을 모르는 신인연기자)김군과 양수경' 등의 도움으로.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견딘 끝에, 나는 비로소 <그들이 사는 세상>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시청자 게시판을 물들이거나 기사에 악플을 달기도 하며 서서히, 썰물 빠지듯, 그곳을 빠져 나갔다. (그 결과 지금의 시청률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ㅠ_ㅠ)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나는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심지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까지 한 공효진의 <미쓰 홍당무>를 볼 때에도 어떤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정확히 말하면, '아, 저 사람이 저런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구나'하는 '뇌를 거친 생각'이 스크린 위로 피어오르는 것을 애써 억누르며, 배우를 해당 캐릭터에 '매치'시키려 노력하는, 그런 인내 말이다. <환상의 커플>의 한예슬을 볼 때에도 그랬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를 볼 때에도 그랬고, 그러고 보니 <굿바이 솔로>의 김민희를 볼 때에도 그랬다. 다행히도 공효진이 양미숙으로, 윤은혜가 고은찬으로, 김민희가 최미리로 전환되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왜 송혜교는 유독 그 '갭'이 크게 느껴지는 것일까. 게다가 보통 이런 문제는 '극적으로 특화된 캐릭터'를 뒤덮는 설정이 너무 많은 경우에 발생하는 것일진대. 주준영이 특이한 말투나 괴짜같은 행동을 마치 제 모습인 양 소화해내야 하는 그런 '가공된' 인물도 아닌데 말이다. 이 대목에서 김선아가 생각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1회에 등장한 김선아는, 처음부터 김삼순 그 자체였다. 물론 김삼순의 여파가 너무 세었던 탓에, 후속작 <밤이면 밤마다>의 허초희가 어느 순간 삼순이로 돌변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차이가 뭘까? 연기력? 이미지? 아니면 정말, 외모?? 

안타깝다. 내가 너무 까다로운 걸까. 그치만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 많은 시청자들이 나처럼 참아주지는 않을 것이다. 고로, 송혜교가 아니었다면, 어떤 면에서는 훨 나을 뻔 했다고 감히 말하겠다. 어떤 면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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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이 목표인 리얼타임 리얼리티 [한겨레 21]


글: 강명석 <'본심'이 목표인 리얼타임 리얼리티> 중



...(생략)...


김구라·문희준이 콤비가 되는 날도 올까

<절친노트>는 연예계의 앙숙, 혹은 서로 만나기 불편한 관계의 사람들에게 화해를 주선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리얼리티쇼가 인간관계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서지영과 이지혜를 두고 “어지간하면 이런 프로그램 안 나올 텐데”라고 말하는 김구라의 말은 무례하기는 하지만 사실이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어색한 관계에 있는 사람과 화해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이 없다면, 연예인들로서 그들의 행동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들도, 시청자도 서로 진심 어린 화해를 하기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절친노트>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준다. <절친노트>에서 문희준과 김구라, 서지영과 이지혜는 울면서 포옹을 하지도, 반대로 멱살을 잡고 소리 지르지도 않는다. 대신 그들은 계속 어색해한다. 이미 한 차례 화해의 과정을 끝낸 문희준과 김구라 역시 여전히 서로에게 조심스럽다. <절친노트>를 이끌어가는 건 이 ‘어색한 사람들’의 작은 행동들이다.

서지영과 이지혜는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의자에 따로 앉는다. 하지만 함께 여행을 떠난 날 밤에는 약간의 스킨십도 이루어진다. 문희준은 김구라에게 장난을 빙자해 그가 세수하는 물을 엎기도 하고, 힘을 잔뜩 주며 얼굴을 씻겨주기도 한다. 그건 감정의 앙금이 남아서일까, 아니면 전보다 친해졌다는 친근감의 표시일까. 방송은 화해를 주선했지만,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 간극 사이에서 어쨌건 같이 방송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빚는 긴장감은 <절친노트>를 큰 자극이나 극단적인 상황 제시가 없어도 흘러갈 수 있도록 한다.

<절친노트>가 서지영과 이지혜의 화해 자리에 김구라와 문희준을 출연시키고, 다시 새 게스트의 방영분에 서지영과 이지혜가 출연할 것인지를 묻는 건 중요하다. 그들이 진짜 화해의 의사가 있다면, 혹은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함께 방송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그들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 한 번 나왔다고 해서 사이가 좋아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들이 계속 함께 방송을 하면서 만들어내는 관계는 과거와는 또 다를 것이다. 기존의 리얼리티쇼는 출연자들의 실제 상황을 표방하되, 언제나 쇼 안에서 모든 것을 끝내려 했다. 쇼 안에서 싸우고, 쇼 안에서 화해한다. 하지만 <절친노트>는 ‘리얼타임’의 개념을 도입하려는 듯하는 리얼리티쇼다. 진짜 화해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듯, <절친노트>는 그 시간의 힘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꾸준히 방송될 수 있다면 김구라와 문희준이 정말로 콤비가 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다.
 
...(생략)...

<절친노트>는 좀더 리얼한 사람의 감정을 리얼리티쇼 안으로 가져왔지만, 그것을 ‘쇼’로 푸는 해법은 완성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읽는 그대로 하기만 해도 사람들과 친해지는 노트가 있다’는 <절친노트>의 홍보 카피처럼, <절친노트>는 좀더 세밀하게 사람들의 관계 개선에 필요한 장치들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심리학적 연구가 필요한 부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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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



서인영에 대한 나의 사랑은 '엘리'라는 애매한 가명으로 '너를 원해'를 부르던 당시에 처음 피어올랐더랬다. 각종 인터넷 찌라시들이 서인영의 '섹시한 치골'에 관심을 쏟을 때였다. 나는 섹시여가수 서인영의 무대를 편견 없이 감상하게 된 우연한 계기로 '엘리'는 노래도 곧잘하고 춤도 잘 추며 앙칼진 매력이 있다ㅡ 라고 생각했더랬다. 이런 계기는 언제나 우연히 일어난다. 채널을 돌리다 멈춰 선 음악프로에서 어떤 한 장면에 압도된다던가 하는 식으로. 왜냐하면 미디어는 언제나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려 하고 내게 어떤 '집중'의 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나는 결국 찌라시가 보여주는 것만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서인영에게 별 관심이 없던 내게 그 '계기'가 찾아왔기 때문에 그녀가 그저 그런 섹시여자댄스가수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는, 그런 말이다.

아무튼 그 후 서인영은 쥬얼리의 멤버로 다시 앨범을 내 'One more time'으로 상반기 최장연속1위 기록을 세우더니, <우결>로 대박이 났다. 서인영이라는 캐릭터가 하나의 아이콘으로 안착한 것이다. 서인영은 죽이 잘 맞는 크라운제이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날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 자켓에는 여전히 그녀의 오래된 가명 '엘리'가 새겨져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를 '엘리'라 부르지 않았다. 서인영은 이미 서인영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매주 일요일 저녁 (혹은 그보다 더 자주) TV를 통해 전달되는 그녀의 예쁜 모습에서 더 이상 '너를 원해'를 부르던 '엘리'를 느낄 수 없었다. 그 때의 '엘리'는 뭐랄까, 사람들은 아직 잘 몰라주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는, 뚫린 구멍 사이로 치골은 드러냈지만 그것에 개의치 않으며 노래하고 춤추는 그런 마이너적인 감성을 느끼게 하는 가수였다. 그에 비해 지금은 너무 떠버렸다. <우결>을 보다  그녀의 다른 모습도 발견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역할놀이의 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 해내려는, 프로페셔널한 자세. 꼬투리 잡을 것 없나, 트집 잡을 것 없나, 떼 쓸 것 없나, 서인영의 캐릭터를 보여줄 것이 또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는 '엔터테이너'의 자세. <우결>에 출연하는 서인영은 카메라와 눈 마주칠 일은 없지만 카메라와 이미 능숙하게 대화 하고 있는 듯했다. '리얼'한 상황에서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한 것이 전부라고 말할 지는 모르지만, 내 눈엔 보인다. 때로는 그 '솔직함'이란 것을 포장하고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도 있었음이. 그 때마다 빛나던 가수 '엘리'가 아닌 엔터테이너 '서인영'의 예쁜 모습이.

이렇게, 나는 한동안 '서인영'에 가려진 '엘리'를 까먹었다. '신데렐라'라는 솔로곡으로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지만 '신데렐라'는 '엘리'를 구성하는 가창력이랄지, 노래에 대한 열정이랄지, 매력적인 음색같은 것들을 보여줄만한 곡은 아니었다. '신데렐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상녀 서인영'이었지 확실히 '엘리'는 아니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조각영상을 봤다. <예능선수촌>에서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열창한 영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영상을 봤다. <뮤직뱅크>의 MC를 함께 맡고 있는 유세윤과 오른 특별 무대였다. '난 남자가 있는데'를 부르며 그루브를 타는 서인영을 보며, 나는 '엘리'를 느꼈다. 분명 오랜 시간 연습하진 않았을 거다. '요즘엔 니가 대세'라 시간이 없을테니까. 하지만 서인영이 아니었다면 그저그런 패러디 무대 정도가 되어버렸을 그 틈새의 작은 무대에서, 서인영은 오래 전 '엘리' 때부터 늘 그래왔다는 듯 '가수 서인영'의 포스를 보여주었다. 나는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무대 위 서인영을 치골미녀 '엘리'와 합체시키면서, 그녀를 또 다시 좋아하게 됐다.





서인영, '난 남자가 있는데' (끝부분에 등장하는 유세윤은 덤! 유세윤 짱 유세윤 뽀.레.버)



서인영, '애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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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예능계의 조연들

BEST
1. <골드미스다이어리>의 신봉선
2. <그분이 오신다>의 서영희
3. <커플브레이킹-연애불변의법칙>의 MD다비
4. <무한도전>의 노홍철
5. <무한걸스>의 김신영
6. <무릎팍도사>의 유세윤
7. <세바퀴>의 김지선
8. <패밀리가 떴다>의 윤종신
9. <스친소>의 붐

WORST
1. <스친소>의 현영
2. <패밀리가 떴다>의 김종국
3. <놀러와>의 이하늘
4. <놀러와>의 길
5. <연애시대>의 이성진
6. <예능선수촌>의 엠씨몽
7. <인기가요>의 허이재


그리고 딱히 WORST인 출연자를 꼽을 수는 없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WORST인 <스타골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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